최근 특정되지 않은 산행 길에서, 화장실에서 그리고 백주대로에서 안면식도 일자 없는 사람들로부터 폭행을 당하여, 생명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다. 이와 같이 겉으론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보였으나 가해자들은 하나같이 무서운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이다.
미국 정신의학자 에릭 번 박사는 사람들을 자기부정-타인긍정( I’m Not OK, You’re OK)하는 사람, 자기 부정-타인 부정(I’m Not OK, You’re Not OK)하는 사람, 자기 긍정-타인 부정(I’m OK, You’re Not OK) 하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긍정- 타인 긍정(I’m OK-You’re OK) 하는 사람의 4가지 타입으로 구분하였다.
여기서 ‘자기긍정-타인부정’인 사람은 타인을 쉽게 믿지 못하며 그들로 인하여 항상 자기가 속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타인으로 하여금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사회에 대해 불만이 많으며, 또한 비판적이고 상대방의 가치관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그 어느 때 어느 시절보다 이러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짐을 우리의 생활 속에서 감지하고 있다. 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왜 그 어려운 시절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일까?
지속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금은 경제, 문화, 과학 등 이 모든 것이 순차에 상관없이 질서 정연 없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 더욱이 문화는 과학의 힘을 빌려 더욱더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건가? 아니 지금 우리의 정체성이 있기나 하는 걸까? 하는 자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답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이 사회에 많다. 서로를 속이는 사회가 되어버리고 나 외에는 정의롭지 못하다며 자기 자신 만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기긍정-타인부정인 사람은 배타심이 강하며 비행과 범죄에 쉽게 직면하게 된다. 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자아가 형성 된 것은 부모, 학교, 사회가 잘못 관여한 결론에서 비롯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으로 인하여 패배적 인생각본에 따른 게임을 하고 주체적인 선택을 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말이나, 행동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자신 속에 내면화시켜 잘못된 자아가 형성된다. 개인의 출세 지상주의를 위한 학교교육, 사회문화도 역시 아이들에게 나쁜 자아를 형성하게 한다. 우리는 최근 발생된 사건의 피의자들 뿐 만 아니라 앞으로 어디선가 나타날 제3의 피의자들에게 “자기긍정-타인부정”하는 이기주의적이고 공격적인 자아형성에 깊이 관여한 것은 아닐까?
그러한 아바타를 지금 이 사회는 생산해 나가는 것은 아닌가 하고 더욱 더 깊이 생각을 해본다.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자기를 긍정하고 타인을 긍정할 줄 아는 자만이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같이할 수 있을 것이다.
재물이 많고 지위가 높은 것만이 우리 사회의 사람이 아니라 사람다운 인격체를 갖춘 인간다운 사람을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과연 우리 사회가 일련의 사건들을 볼 때 이대로 방치되어도 괜찮은 것인가? 이제부터라도 정신적 장애인들에 대한 범국가적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때다.
<발행인 칼럼> ‘자기긍정-타인부정’ 정신적 장애 대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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