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기능 향상을 장려하고 고용 촉진과 인식 개선을 도모하는 ‘2021년도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8일 8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오는 15일까지 8일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일산직업능력개발원 등 전국 9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54개 직종 909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2020년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으로 개최되지 못했던 제37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와 올해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등이 참가하는 제38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동시에 개최된다.
또 내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선수 선발전을 함께 열린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경기장을 전국으로 분산하고 경기 일정을 8일로 확대해 경기장 집합 인원을 최소화하는 한편, 개·폐회식은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전국대회 정규 직종 입상자에게는 메달과 함께 금상 1천200만 원, 은상 800만 원, 동상 400만 원, 장려상 1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해당 직종 기능사 필기 및 실기시험이 면제되는 특전도 주어진다. 시범 직종과 레저·기초 직종도 성적에 따라 각각 소정의 상금이 지급되며, 참가 선수에게도 10만 원의 참가 장려금이 지급된다.
또한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국가대표선수 선발전에서 1위로 입상하면, 2022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 예정인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 참가할 기회가 부여된다.
한편 이번 대회를 기다려온 선수들의 사연과 포부도 남다르다.
우장택(지체장애) 선수는 혈우병 및 그에 따른 하지 관절 손상으로 정체된 일상을 보냈으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직업훈련을 통해 2019년 제36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CNC밀링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CNC선반 직종에 출전해 2개 직종 우승에 도전한다.
우 선수는 “뜨거운 칩과 날카로운 공작물, 무거운 공구 등을 사용하는 기계가공은 혈우병이 있는 저에게 다소 위험한 도전이었으나,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의 경험을 통해 삶의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앞으로 기계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안동휴(뇌병변장애) 선수는 2014년 갑작스러운 폐암 발병과 뇌수술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소식에 절망했으나, 치열한 재활을 거쳐 훈련에 매진한 결과 제38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컴퓨터수리 직종 출전권을 얻었다.
안 선수는 “환갑이 지난 나이에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가 쉽지는 않았다”면서,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이라는 인생의 새로운 기회가 열린 만큼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수많은 숙련 기능인들이 발굴되어 우리나라의 중요한 산업 역군으로 활동하고 있다”라며 “고용노동부도 장애인이 일터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에 있어 장애에 대한 편견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죽희 기자/[email protected]